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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생아 유족 "오늘 진실규명 첫날…의료진 사과 여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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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인 '시트로박터 패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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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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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원인 자체조사로 확인 불가능"


"의료과실이란 팩트 확인…수사 통해 진실 규명"

"로타바이러스 및 장구균 등 감염관리 전반 부실"
"의료진 접촉 단 한 차례도 없어…유족 무시 처사"
"이제 남은 건 경찰 수사…그때까지 기다릴 뿐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인이 발표된 12일, 유족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의료진 사과가 없는 병원의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 대표 조모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결과를 존중한다"라며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오늘은 아이들의 사망이 의료사고였다는 '팩트'를 국가기관에 의해 확인한 것"이라며 "이제는 의료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어느정도 있는지 등 진실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이대목동병원의 감염관리 부실을 정황을 지적했다.

조씨는 "사고 다음날 주치의 교수는 사망한 4명이 중증 환아였다고 했지만 차트기록 분석 결과 감염 전에는 사망할 상태가 아니었고 오히려 호전되는 상태였다"라고 했다.

또 "신생아 16명 중 13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뿐만 아니라 전원된 아이 중 한명도 장구균에 감염돼 패혈증을 앓았던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감염관리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정상 약이 남더라도 한 번쓰면 버려야 하는 500㎖ 용량의 바이알(용기)에 든 지질영양주사제(스모프리드)를 나눠서 뽑아줬다는 게 확인됐다"라며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사고 직후부터 사인 발표때까지 의료진이 유족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점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사인 발표 후 오전 서울경찰청에 가서 설명을 듣다가 병원의 입장문을 기사로 보았다"라며 "왜 유족이 아닌 언론에 사과를 하나. 아이를 뺏어간 것도 모자라 계속 상처를 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 이후 병원 측과는 고객만족(CS)팀을 창구로만 관련 기록 확보를 해왔다"라며 "어제는 병원 행정총괄자라는 분이 와서 사인 발표가 나면 유족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했지만 유족들과 협의한 결과 의료진 사과가 아니면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병원 과실이라는 것이 밝혀졌는 데도 불구, 의료진이 아닌 행정총괄자가 온다는 것은 이후 합의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라며 "유족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선을 그었다.

신생아 유족 중 한 명인 정씨도 의료진 사과가 없다는 데 강하게 항의했다.

정씨는 "국과수 사인 전까지 접촉해오지 않다가 발표 직전 연락한 것은 사건을 어서 마무리하려는 의도"라며 "의료진이 진정으로 사죄한다면 유족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것이 기본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언론을 상대로 한 첫 기자회견 부터 잘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경찰 수사 결과가 명백히 나올 때까지 병원 관계자가 연락해도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로타바이러스가 직접 사인은 아니지만 문제가 있을 거라고 봤다.

정씨는 "사망아 의무기록지를 보면 금식한 기록이 많다"라며 "아이들이 미숙아 상태였기 때문에 지질영야제를 투여했을 수도 있지만 로타바이러스 감염 후 장에 문제가 생겨 금식하고 이에 따라 영양제를 맞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찰의 역할만 남았다고 본다"라며 "이제 수사가 제대로 잘 되길 바라는 심정 뿐"이라고 전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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