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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나오나…성공하면 27년만, 올림픽은 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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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북대결이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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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처음이자 1991년 이후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2일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 입장 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해놓았다”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3개 항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지만, 단일팀 구성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이 11일 “오는 20일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 올림픽위원회 및 평창조직위원회 4자 회담에서 회의 안건 중 하나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논의된다. 북한 선수 3~8명이 한국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이뤄진다면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남북 단일팀 시도는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1년 앞둔 1963년부터 꾸준하게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1984년 LA 올림픽 단일팀 구성 노력도 구소련 등 공산국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안방에서 개최됐던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를 3년에 걸쳐 네 차례 진행했지만,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정안을 거부하고 올림픽에도 끝내 불참했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에 이뤄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90년대 들어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이 네 차례에 걸친 만남 끝에 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인 ‘코리아팀’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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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한 현정화와 북한 이분희 선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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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선 단일팀은 남한의 현정화, 북한의 리분희 등이 주축을 이룬 여자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또 그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남북단일팀은 8강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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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축구단 결단식을 끝낸 코리아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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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둔 2007년 2월 남북체육 회담을 열어 구기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하고, 단기와 단가, 합동훈련 방안까지 합의하고도 남북 관계 악화로 단일팀이 무산됐다.

게다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어오던 개막식에서의 남북선수단 공동입장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단됐다. 이후 남북은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시도했지만, 경기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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