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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동네방네]8년째 익명으로 쌀 기부…성북구 월곡2동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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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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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성북구 월곡2동에 8년째 매년 20㎏ 쌀 300포를 기부하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11일 월곡2동주민센터로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20㎏ 쌀 300포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8년동안 센터로 온 쌀은 모두 20㎏ 2400포로 1억2000만원 상당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8년간 한 차례도 안 거르고 쌀이 왔다”며 “당초 1~2년의 이벤트로 생각한 센터 직원들도 이젠 감동을 넘어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라고 했다.

기부자는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이 힘을 내며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전화 한통만을 하고 8년째 익명으로 쌀을 보내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를 따라 나눔에 동참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쌀과 금일봉은 물론 직접 만든 생활소품을 기부하기도 한다. 인근 동아에코빌아파트 주민들은 맞춤형 미니식탁 11개와 도마 11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하광용 월곡2동 통장도 쌀 10㎏ 100포와 라면 50박스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상월곡실버센터 직원들과 노인 100명은 1인당 1만원씩 마음을 모아 성금 100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종호 월곡2동장은 “쌀은 기부자 뜻에 따라 저소득층에게 골고루 전달되는 중”이라며 “신원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말에 따라 익명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쌀을 전달받은 한 기초수급자는 “천사 덕분에 매년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어 고맙다”며 “천사 쌀을 먹어서 그런지 없는 형편에도 작은 것 하나 이웃과 나누고 싶은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주민에게 정서적인 지지감을 주는 중”이라며 “도움 받는 사람이 다른 이를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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