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코스닥ETF 3조시대…자산 5배 늘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활성화정책에 증시 랠리 기관 수급·은행권 가세 효과

6개월 수익률도 80% 웃돌아

내달 셀트리온 이전 상장땐

ETF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총액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랠리를 이어가면서 수급이 몰린데다 보수적 투자를 추구하는 은행 신탁상품까지 가세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12개 코스닥지수 추종 ETF의 순자산 총액(총자산에서 부채 및 발행비용과 추적오차 등을 제외한 규모)은 3조1611억원에 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스닥ETF의 순자산 총액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1일 코스닥에 투자하는 ETF(KODEX코스닥150)가 처음 상장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말 5699억원과 비교하면 5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최근 6개월 수익률(2일 기준)도 80%를 웃돌고 있다. 추종지수 등락률의 2배나 1.5배만큼 이익 또는 손실이 나도록 설계한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KODEX레버리지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87.30%,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은 85.10%를 달했다. 일반 국내 주식 ETF가 같은 기간 7%대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패시브 상품의 인기를 반영해 ETF의 거래도 늘고 수익률도 높았다”며 “이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등 기관 투자 유인책이 나오면서 코스닥 ETF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코스닥 ETF 높은 수익률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코스닥150)를 추종하는 ETF로 기관 매수가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수적 투자’로 유명한 은행 신탁상품까지 증가하며 은행·투신권의 코스닥 ETF 매수세가 확대됐다. 다만 은행의 신탁상품의 특징이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자동상환돼 시장에 출렁임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연기금의 ETF 투자는 대부분 코스피 ETF 정도로만 이뤄졌다”며 “코스닥 ETF의 경우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아 안정적 운용을 해야 하는 연기금에는 맞지 않았지만 코스닥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연기금도 코스닥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여전히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ETF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우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에 대한 방향성은 확신하지만 개별종목에 대한 분석이 어려울때 ETF가 대안“이라며 “지수가 빠질 때마다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내달에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완료하면 코스닥 ETF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게 돼, 어떤 대비가 필요할지 답을 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는 정해진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사가 자의적으로 편입 종목을 바꿀 수 없다”며 “셀트리온 이전 후 변화한 업체별 코스닥 시총에 따라 자동적으로 비율이 조정되므로 크게 근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