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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스마트폰 브랜드 바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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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서 사업전략 간담회

올해 V30·G6 크기 바꾸는 변화

경쟁사 신제품 냈다고 안 따라가

AI 확산, 급커브식으로 이뤄질 것

중앙일보

조성진 부회장이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LG 전자의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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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전략 스마트폰 G시리지와 V시리즈의) 브랜드 이름을 바꿀 수 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현장을 돌아본 뒤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 회생 대책의 하나로 브랜드명 교체 전망이 나온 적은 있으나 최고경영자가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 분야를 질의 응답 첫머리에 언급했다. 그는 “금년에는 풀(Full)로 뛰어야 한다”며 “V30이나 G6는 제품 크기를 바꾸는 등의 변화를 주고, 신제품 출시 시기나 제품의 스펙 등은 필요에 맞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60조원 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MC 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는 전시회 전반을 둘러본 소감으로 인공지능(AI)을 먼저 꼽았다. 조 부회장은 “올해 CES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객과 정보를 어떻게 주고받을지 등을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확산) 속도는 리니어하게(직선으로 완만하게) 올라가기보다는 어느 지점에서 급한 커브를 그릴 것”이라며 “폭발적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CEO로 취임한 후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이를 통해 전략사업 포트폴리오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에서 AI 기반의 스마트 가전·로봇 등으로 확장했다. 조 부회장은 “먼저 가다 보니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어디까지 제품에 적용할 지를 정하는 것을 고민해야 했다”며 AI와 로봇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올해 LG전자의 주력 제품으로는 OLED TV를 꼽았다. 조 부회장은 “AI 제품들에 애착이 가지만 역시 AI가 탑재된 OLED TV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권봉석 H&E(홈앤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는 65인치와 77인치 OLED TV의 비중을 급격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형 OLED 판매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출시 TV의 1/3 이상을 웹 OS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인공지능 TV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의 현실화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조 부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는 것”이라며 “시나리오 별로 대응책을 준비해 세탁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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