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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TF초점] G7 어떻게 출시될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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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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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 "스마트폰 브랜드명 변경도 고려"

[더팩트ㅣ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신제품이 특정 주기에 맞춰 출시되는 것에 변화가 필요하다. 'G6' 등 기존 제품을 오래 끌고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입을 열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략 변경을 시도해 'G' 시리즈 모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CES 2018'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차기작 출시시기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특히 브랜드명과 관련해서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향후 그의 결정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 "창업 60주년 새로운 도약 이룰 것"

조성진 부회장은 11일(한국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올해 LG전자 전략 방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 지난해는 수익에 바탕을 둔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도 착실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온 창업 정신을 되새겨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차기작 출시시기와 관련해 변화 가능성을 열어둬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상됐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LG전자는 'G' 시리즈 신제품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고 3월쯤 출시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신제품이 나와야 할 시기는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따라서 출시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G6' 등 기존 제품을 좀 오래 끌고 가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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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존 상반기 'G' 시리즈, 하반기 'V' 시리즈를 출시해오던 관행을 깰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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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 말처럼 LG전자가 신제품 출시시기에 변화를 준다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고 비슷한 시기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정면대결을 펼치는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명 변경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성진 부회장은 "'G' 시리즈와 'V' 시리즈 등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세탁기 건설 공장 가동 앞당길 것"

조성진 부회장의 이날 발언을 종합해보면, 향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조성진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 가능성에 대해 재확인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분명한 건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전략 변화를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는 점이다. 조성진 부회장 입장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아픈 손가락이자 회생 대책 수립이 절실한 사업 부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영업이익(2조4685억 원)을 기록했지만 MC사업본부는 7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조성진 부회장의 '결정'에 쏠려 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스마트폰 공개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조만간 '변화 추진 일정'을 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수장 교체가 이뤄진 만큼 MC사업본부도 기존 전략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MC사업본부는 브랜드와 품질, 제품 경쟁력 등을 놓고 착실히 준비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는 풀(Full)로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비중을 높여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을 바탕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예정된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대해서는 "최악의 경우든 최선의 경우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현지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2월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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