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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N현장] '소수의견'→'1급기밀' 김옥빈, 2번째 선택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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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김옥빈이 1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1급기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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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옥빈이 영화 '1급기밀'(홍기선 감독)로 돌아왔다. '1급기밀'은 한국 영화운동 1세대 연출자인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으로 1년여의 기다림 끝에 개봉했다.

김옥빈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1급기밀'(홍기선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에 이어 또 한 번 실화 소재의 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 "실화 소재의 영화들이 본의 아니게 미뤄지게 되는 사태를 겪었다. 실화 소재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 많이 망설이고 출연에 주저하게 되는 것에 대해 있었는데, 저는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 이제는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에서 눈치를 보지 않는 환경이 된 것 같다. '소수의견'은 용산대참사를 다룬 것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나중에는 배급사도 바뀌고 한 2년간 묵히다 나와서 마음이 아팠었다. 영화를 개봉하고 보니까 그 영화의 내용이 너무나 괜찮았다. 그래서 나는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가 나오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끌었던 여러 사정들, 그런데 지금 홍기선 감독님이 돌아가신 것과 별개로 실화 소재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것에 더 이상 정부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졌다"며 "긴 시간 기다렸지만 저는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다. 기다린 시간 만큼 완성도도 높게 나온 것 같아서 행복하다. 기다린 만큼 좋은 평을 받으리라고 생각한다"고 '1급기밀'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1급기밀'은 국방부 전투기 부품 비리를 폭로하기로 마음먹은 한 군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 등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 방산비리를 전면적으로 다뤘다.

김옥빈은 이 영화에서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았다. 영화가 세 개의 실화를 엮어 만든 작품인만큼 김정숙 캐릭터 역시 실존 모델이 존재한다. 'PD수첩을 통해 해군장교 방산비리 폭로를 취재했던 최승호 현 MBC 사장이다. 김옥빈은 최승호 사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사실을 알리며 "'소수의견'에서의 기자보다 더 성숙한 기자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책임지고 함께 해나가는 모습이 좋아서 이 캘릭터를 선택했다. 조금 더 능숙한 모습을 담아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에 기울인 노력을 알렸다.

이 영화를 연출한 故 홍기선 감독은 1980년대 서울대 영화제작서클 얄라셩, 영화운동집단 서울영상집단과 영화제작소 장산곶매의 창립과 조직을 주도한 한국 영화운동 1세대 연출자로, 장르적 문법의 영화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 해왔다. 2016년 '1급기밀' 촬영을 마친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대표작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 '선택'(2003) '이태원 살인사건'(2009) 등이다. 이번 영화의 후반작업은 이은 감독이 맡았다.

김옥빈은 이날 홍기선 감독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제가 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괜히 더 말을 안 들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어느 리허설 날 감독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이어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까 죄송스럽다. 감독님 소식을 듣고 괜히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 현장에서 더 잘해드릴 걸, 왜 그렇게 감정을 섞어 얘기했을까? 시간이 걸렸지만 이 영화가 완성돼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 하늘에서 되게 기뻐하실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며 울먹였다.

김옥빈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충무로 여배우다. 지난해 '악녀'에 이어 올해 '1급기밀'로 또 한 번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한편 '1급기밀'은 2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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