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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전략 '크게' 바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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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 신제품 출시일정 변경 예고… 브랜드 명칭 변경 가능성도 열어둬]

머니투데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다시 짠다. 신제품 출시일정을 포함한 스마트폰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조치 마련에 나선 것. 지난 2년간 스마트폰시장에서 공격적인 제품·마케팅 행보를 펼쳤음에도 장기부진을 면치 못하자 ‘수익성’ 우선 정책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은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정해진 기간에 맞추는 방식을 바꿔보려고 한다"며 "누가 신제품을 냈으니까 따라 내는 건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향후 신제품 출시일정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발언이다. 그동안 LG전자는 상반기 ‘G’, 하반기 ‘V’ 시리즈의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G 시리즈 신제품의 경우, 2년 전부터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최초 공개하고, 3월 중 출시해왔다. 때문에 그동안 LG전자가 ‘MWC 2018’에서 차기작 ‘G7’(가칭)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조 부회장의 발언으로 G 시리즈의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LG전자가 실제로 MWC 2018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S9’과 맞대결은 무산된다.

조 부회장은 "그렇다고 해서 신제품을 안 내는 것은 아니지만 출시하더라도 기존 제품을 오래 끌고 가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신제품은 필요성이 느껴질 때 출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기적인 신제품 출시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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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가칭) 추정 이미지.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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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은 프리미엄폰 G, V 시리즈 등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차기 프리미엄폰 명칭에 G를 넣지 않고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 바 있다. 그동안 LG 스마트폰을 대표한 G 시리즈를 폐기한다는 것. 이에 대해 LG전자는 관계자는 “브랜드명을 포함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선 신제품 출시 전 항상 검토하는 내용”이라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장기 침체에서 빠져나올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손실만 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반등의 발판 마련을 위해 수장 교체라는 강수를 둔 바 있다. 지난달부터 MC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황정환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강조,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무선사업본부(MC사업본부) 실적은 재작년보다 지난해가 좋아진 상태고 아직까지는 브랜드나 품질, 제품 경쟁력이 준비돼 가는 과정이라고 봐 달라”며 “내부적으론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에 전달돼 표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려면 올해는 풀로 뛰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urme@mt.co.kr,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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