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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소방합동조사단 "제천 참사 당시 지휘관들 인명구조에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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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늑장 대처로 화를 키운 소방 지휘관들이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소방합동조사단은 11일 제천체육관에서 제천 화재 조사결과 최종브리핑을 열고 "신속한 초동대응과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지시를 제대로 내렸어야 하는 현장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전달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우선 현장 지휘 총책임자인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에 대해 "2층 내부에 구조 요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도 화재 진압 후 주계단으로 진입하려는 최초의 전술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등 지휘관으로서 전체 상황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서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휘를 맡았던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에 대해서도 "인명구조를 위한 정보 파악과 적정한 활동 지시를 해야 하는데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뒷편의 비상구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층에 구조 요청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무전으로 전파하지 않은 소방본부 상황실의 과실도 드러났다. 일부 지휘관들에게만 유선전화로 연락한 데 대해 조사단은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소방청은 제천 화재 참사 지휘 책임과 대응 부실, 상황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요구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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