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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유안타증권, ‘신뢰경영’ 발판으로 인수 3년만에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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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ㆍ정경수 기자] 유안타증권이 빠른 경영정상화와 신용등급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경영성과가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의 ‘신뢰 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돼 이목이 쏠린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이던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2070억원, 11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2014년 6월 대만 유안타그룹이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거머쥐면서 환골탈태했다. 유안타그룹이 본격 경영에 나선 2015년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에도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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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도 쾌속의 정상화 과정을 밟았다. 동양증권 시절이던 2013년 이 회사는 이른바 ‘동양 사태’로 투자등급이 최하단인 BBB-까지 추락하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투기등급 이하로 떨어진 것.

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올라섰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증권이 유안타그룹으로 인수된 후 계열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고 수익성이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해 지난 달 19일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4년 전 추락 위기에 몰렸던 회사는 유안타와의 극적 만남을 계기로 ‘동양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난 셈이다.

유안타그룹은 대만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금융그룹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유안타의 ’신뢰 경영‘이 유안타증권의 경영정상화에 힘이 됐다는 분석을 내린다.

일각에선 한국과 대만 고유의 경영방식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 것이 성과 비결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계 기업과의 투자은행(IB)사업, 선강퉁ㆍ후강퉁 시장에서의 거래중개 등 대주주와의 연계사업이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대만의 유안타그룹은 공동 대표 선임이 도움이 됐다고 진단한다.

유안타그룹 측은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인수 당시 영업력 재건과 고객신뢰 회복 등이 당면 과제였다”며 “이를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시스템이 바로 한국 최고경영자(CEO)와 대만 CEO의 공동경영 체제였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서명석ㆍ황웨이청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안타그룹 관계자는 “공동경영 체제에 기반한 소통 경영은 새 출발 이후 회사가 주력한 ‘국내 범중화권 투자 대표증권사로서의 입지 구축’을 비롯해 리테일 영업 재건 및 활성화를 통한 흑자기조 정착, 시장 신용도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두 대표가 각각 한국과 대만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경영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것.

유안타그룹은 또 한국과 대만이 빈약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딛고 경제 발전을 이룬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처음부터 현지에 믿고 맡기는 ‘신뢰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안타그룹 관계자는 “속도는 다소 다르지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발전과정이 유사한 양국의 배경을 고려했을 때 대만 유안타그룹의 한국에 대한 자본투자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신뢰경영은 당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에서 잔뼈가 굵은 유안타그룹이지만 한국 증권업계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증권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 능력을 그는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은 금융업별 규제가 엄격해 업무범위가 한정돼 있는 반면 한국은 금융업의 다양한 업무기능을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유안타그룹 관계자는 최근 신용등급 상승에 만족을 표시하며 “신용등급이 정상화 돼 재무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안타증권이 국내외로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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