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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원화 강세에도… 돌아오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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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60원 선까지 내려오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보통 원화 가치가 오르면(환율 하락) 환율 차이로 발생하는 손해(환차손)를 우려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이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1.9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200원 선이었던 환율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 2일에는 1063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서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1조7800여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연초 이후 6거래일간 순매수한 규모로는 2005년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예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보통 원화 가치가 상승 추세에 있으면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잠시 발을 빼는 경우가 많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가치가 다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지난 8일까지 환율 구간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를 보면 환율이 1100~1300원선일 때 외국인들은 가장 많이 매수한 반면 환율이 1100원 아래인 상황에서는 매수 규모를 줄였다.

이처럼 외국인이 과거와 달리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는 것은 원화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금리도 상승 추세여서 원화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환차손에 대한 고려를 과거보다 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창렬 기자(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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