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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유탄 맞은 임신부 한달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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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태아는 사건 당시 곧바로 숨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 인근에서 유탄에 맞아 총상을 입은 임신부가 1개월여 만에 결국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미게우 코우투 시립병원 측은 총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임신부 카롤라이니 누네스 지 아우메이다(19)가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임신 6개월 상태이던 카롤라이니는 지난달 3일 새벽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지역에서 복부에 2발의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태아는 즉시 사망했고, 카롤라이니는 응급수술 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사건 당시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근처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사실로 미루어 카롤라이니가 유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초 사건 발생 당시 카롤라이니의 가족과 친구들이 태아의 사망 소식에 오열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말에는 엄마 뱃속에서 유탄에 맞아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사건이 있었다.

아기의 엄마 클라우지네이아 두스 산투스 멜루는 6월 말 리우 시 북서쪽에 있는 두키 지 카이아스 지역의 거리를 걷던 중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유탄에 맞았다.

임신 39주째였던 클라우지네이아는 슈퍼마켓에서 아기의 기저귀 등을 사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총알은 클라우지네이아의 엉덩이를 뚫고 들어가 태아의 폐와 척추 등에 상흔을 남겼으며,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리우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일반 주민이 유탄에 맞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리우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 '평화의 리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시에서 어린이가 유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8차례 일어났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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