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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사기극 논란’ 비트코인 개발진 “문제 고교생 빼고 다시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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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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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내 고교생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전 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던 비트코인 플래티넘(이하 플래티넘) 개발진이 문제가 된 고교생을 제외하고, 새 팀을 꾸려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다.

플래티넘은 앞서 암호화폐의 원조 격인 비트코인에서 분리돼 나올 ‘차세대’ 비트코인으로 각광 받으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플래티넘 개발진으로 알려진 한 국내 고교생이 이 암호화폐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플래티넘 개발은 거짓”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사기극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진이 비트코인의 형제코인이 출시된다는 헛소문을 시장에 퍼뜨려 자신들이 가진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을 올린 뒤, 이를 되팔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진이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면서 논란은 시세 차익을 노린 국내 고교생의 사기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다 한달 만에 갑자기 나타나 재개발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개발진은 이날 게시글에서 앞선 논란을 의식한 듯 문제가 된 고교생을 개발진에서 제외하고, 코인 디자인, 로고, 홈페이지 교체 등을 언급하며 이번에 개발될 플래티넘이 기존 플래티넘과 다른 것임을 강조했다. 또 “초기 비트코인처럼 매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알트(대안)코인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개발진은 2018년 2분기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뒤통수’를 맞은 투자자들은 개발진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플래티넘 관련 소식에는 낚이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개발진이 최근 플래티넘 SNS에 올렸다는 게시물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더욱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게시물에는 “(플래티넘에 대한) 한국인들 관심도가 떨어진 거냐”, “플래티넘으로 돈 못 벌어서 안타깝다”는 등 사실상 사기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한국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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