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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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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동력 : 유통업 변화관리의 핵심역량은 지능정보화다

매일경제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20세기 초반부터 형성된 3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 정보혁명이다. 그러한 지식과 정보 역량이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켜주고 더 나아가 경쟁우위를 확보해주는 길라잡이였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어도 그 자체가 가치창출을 동반한 경쟁우위 역량을 가져오지 못 한다. 다시 말해 지식과 정보 여행(Journey)에 불과할 수 있으며 단순히 그 자체만을 위한 즐거움(Fun)일 수 있다.

그러한 지식과 정보가 가치창출망(Value Stream Chain Management)으로 재생산되기 위해서는 지능화 작업이 필수적이며, 인공지능(AI)을 가미해 새로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실행역량이 절실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기를 우리는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2017년 11월 11일에 열린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서 하루 매출 28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언급했듯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으로 엄청난 접속량과 주문량을 아무런 문제 없이 소화해낸 것도 대단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제품 주문량과 배송량을 감당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AI)과 로봇이다.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인공지능 챗봇(Chatbot)으로 고객의 문의 사항을 문제없이 답변할 수 있었다. 또한, 알리바바의 물류 로봇은 인간보다 효율적으로 포장과 배송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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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프라인(Offline)매장에서 앞서 말한 광군제가 열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28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제약적인 공간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있고, 방대한 주문량과 배송량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입증?듯 매이시스 백화점(Macy's), 시어스(Sears) 등 오프라인(Offline) 중심의 대형 백화점 및 매장들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이시스 백화점의 규모 축소는 미국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에서 유통업의 변화는 이미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원 브랜드 ?(One Brand Shop)과 같은 오프라인(Off Line) 매장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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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이 현재의 전략에 안주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기존의 경쟁자들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온라인 쇼핑업체가 등장하고 있는 레드오션(Red Ocean)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이미 아마존(Amazon), 월마트(Walmart), 스태이플스(Staples), 알리바바(Alibaba) 등의 거대 유통업체들은 이미 전자 상거래(E-Commerce)서비스를 넘어 O2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로써 미국의 와와(Wawa) 편의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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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CSP Industr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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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CSP Industry News]


와와(Wawa)는 미국의 보통 편의점과 같이 주유소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한 동네에 여러 곳의 편의점이 있을 정도로 편의점 비즈니스는 포화상태다. 하지만, 와와(Wawa) 편의점이 새롭게 점포를 연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지역일간지에서는 대서특필하는 것은 물론 주지사와 시장이 직접 개장식에 참여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로 '신선함'과 '가격'을 꼽는다. 와와(Wawa)에서 만드는 샌드위치와 커피는 서브웨이(Subway), 스타벅스(Starbucks) 등과 경쟁할 만큼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주유하러 가는 김에 들르는 장소라는 편의점 개념이 식사하러 가는 김에 주유를 하는 장소로 바뀔 정도다. 이렇게 편의점의 개념을 바꿀 정도의 와와(Wawa)의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를 가능하게 한 이유에는 맛과 신선함이지만, 그 안에는 정보통신에 대한 기술적용이 있다. 독일에서 제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의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인더스트리 4.0인 것처럼 유통업에서도 그와 같은 지능화는 지속될 것이다.

와와(Wawa)는 일찍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obile Application)을 통한 결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재고를 추적하고, 각 편의점의 판매 동향(Sales Trends)을 파악하여 클라우드 플랫폼(Cloud Platform)에 정보를 저장한다. 정확한 재고관리와 소비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정보를 통한 소비자의 판매 동향 파악은 각 매장 별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행동(Purchasing Behavior)과 각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악하여, 그에 대한 인센티브(Incentive)를 제공한다. 즉, 소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할인이나 상품과 같은 인센티브를 받아 보람까지 느끼게 하는 전략인 것이다. 더 나아가 와와는 모바일앱으로 선주문이 들어온 식음료를 바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GPS를 통해 손님이 편의점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그 손님의 식음료를 제작하여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처럼 우리는 와와의 성공비결인 맛과 신선함은 소비자 정보를 수집하는 클라우딩 컴퓨팅(Clouding Computing)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지금의 아마존(Amazon)을 있게 한 비결은 철저한 고객 중심의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아마존(Amazon)부터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에 성공한 와와(Wawa) 등의 기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개선을 위한 철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적절한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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