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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 가상통화 가격 ‘김치 프리미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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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평균 2434만원에 거래… 美-日보다 49.8%-34% 높아

한국의 가상통화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더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가 “한국 가상통화 가격을 믿지 못하겠다”며 통계에서 제외할 정도다. 한국 가상통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국제적으로 가상통화 가격 거품이 꺼질 경우 국내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오후 2시 현재 국내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서 비트코인은 평균 2434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미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에서는 1만5335달러(약 1625만 원), 일본의 비트플라이어에서는 191만1725엔(약 1816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각각 49.8%, 34% 높았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통화 가격도 한국이 미국보다 50% 가까이 비쌌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가상통화 시세 차이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100만 명 수준이던 가상통화 투자자가 지난해 말 3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부는 비이성적인 투자 열풍의 여파로 가상통화 가격이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호현 경희대 교수(컴퓨터공학)는 “현재의 시세 차이는 단순히 수요 급증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세력이 가상통화 규제 움직임에 반발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띄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시세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세계적인 가상통화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 시간)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거래소 3곳의 가격을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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