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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윈프리 대선 출마,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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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각계서 추천…국민 52%가 ‘호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예계와 주변 인물들이 잇따라 그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천하면서다.

윈프리 출마론이 불거진 계기는 지난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었다. 사회자인 NBC 방송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가 윈프리 출마를 부추겼다. 윈프리는 성폭력 고발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의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공로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나는 이 시상식을 보고 있는 모든 소녀들이 이제 새로운 날이 지평선에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며 침묵과 굴종을 견뎌내야 했던 여성들의 아픔을 자극하는 연설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수상 소감을 밝힌 직후 트위터에는 2020년 대선 후보로 윈프리를 밀자는 ‘윈프리2020’ 트윗이 번져 나갔다.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8일 워싱턴포스트에 “난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녀에겐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중계한 NBC도 트위터에 윈프리의 수상 장면 파일과 함께 “오로지 우리의 미래 대통령에게 존경을”이라는 트윗을 달았다. 윈프리와 사실혼 관계였던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윈프리는 기필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윈프리와 가까운 두 명의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윈프리가 대선 도전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프리 대선 출마설은 처음이 아니다. AFP통신은 흑인 여성으로 가난과 성폭력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한 개인 스토리, 26억달러(약 2조7778억원)의 재산,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될 정도의 인기를 고려할 때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3월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윈프리에 대한 호감도는 52%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41%보다 높았다. 윈프리는 지난해 CBS에서 “어떤 종류의 공직에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찬반 여론이나 전망은 갈린다.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군의 한 명인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그녀의 목소리는 강하고 중요하다. 그녀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경험 부족을 지적하고 “찬성과 반대가 모두 45%”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요란함은 “백악관행을 추진하는 다수의 민주당 후보들 중에서 아직까지 선두주자나 당의 핵심인 여성, 소수자, 노동계급 유권자들의 연대를 쉽게 이뤄낼 누군가가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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