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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가상통화 교란 세력으로 낙인찍힌 국내 거래소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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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한국 거래소 가격 제외…시총 급락 후 매도주문 쏟아져]

머니투데이

세계 가상통화 가격 정보사이트 미국 '코인마켓캡'에 올라온 전체 가상통화 시가총액 그래프. 오전 5시에 시총이 급격히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 자료제공=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통화(암화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한국 거래소가 퇴출당했다. 한국의 가상통화 가격이 세계 평균보다 최대 50% 비싸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한국 거래소와 세계 다른 시장의 가격 차이가 커 재정거래(거래시장간 차익거래)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가격을 산정하는데 한국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9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코인마켓캡에 올라온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1만5186달러인 반면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2만1775달러, 코빗에서는 2만2905달러, 코인원에서는 2만2676달러로 거래돼 많게는 51%, 적게는 43%의 격차가 있다.

리플도 코인마켓캡의 평균 가격은 2.38달러이지만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3.44달러, 코빗에서는 3.45달러에 거래돼 국내 가격이 45%가량 높다. 빗썸은 세계 리플 거래의 32.37%를 점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코인원(8.20%)과 코빗(5.21%)은 3위와 5위에 올라 있다. 코인마켓캡의 등록되지 않은 업비트까지 합하면 국내 리플 거래량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코인마켓캡은 전세계 7608개 가상통화 거래소의 데이터를 참고해 1387개 가상통화 시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미국 사이트다. 하지만 공지한 대로 9일부터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의 가격은 평균 가격 산정에서 제외했다. 다만 거래 점유율이 낮은 코인레일, 코인네스트 등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시세는 여전히 포함되고 있다. 또 한국 거래소의 개별 가상통화에 대한 거래가격은 여전히 코인마켓캡에서 볼 수 있다.

코인마켓캡의 가상통화 전체 시가총액 그래프를 보면 세계협정시(UTC) 기준 9일 오전 5시(한국 오후 2시)부터 한국 거래소 데이터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에 시총이 8156억300만달러(약 871조원)에서 7808억5900만달러(약 833조원)로 4.3%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7461억4378만달러(약 796조원)로 더 떨어졌다.

세계 평균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이 오후 3시 기준 전날 대비 6.06% 떨어졌고 이더리움(3.35%), 리플(13.09%), 비트코인캐시(6.02%), 에이다(8.45%), 넴(4.03%), 라이트코인(6.31%), 스텔라루멘(7.73%), 아이오타(5.51%), 트론(13.93%) 등 시총 10위 안에 드는 모든 가상통화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국내 거래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플은 한 때 30% 가까이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가상통화 전반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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