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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건설사, 160억 토지 무상제공 초등학교 과밀학급 해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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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불당지구 ‘호수초등학교’ 2020년 3월 개교 계획안 통과

충남 천안 불당지구에 건설사가 무상으로 160억원짜리 땅을 교육청에 제공해 초등학교 설립이 이뤄지게 됐다.

8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1280번지에 추진 중인 초등학교 설립계획안이 지난해 12월 29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교육부가 건축비 189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 학교는 가칭 ‘호수초등학교’로 명명됐으며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일보

호수초등학교 설립은 시티건설이 오피스텔 사업지 5만1354㎡ 중 1만677㎡(매입가 기준 160억원)를 무상으로 교육청에 학교용지로 내놓으면서 출발했다. 시티건설의 사업부지는 주거용지가 아닌 업무용지이기 때문에 도시계획법상 학교용지 확보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4390실 규모의 ‘천안 불당 시티프라디움’ 전 세대가 84㎡형으로 구성되면서 초등학생 자녀층이 두꺼운 30~40대 연령층 분양자들이 몰렸다. 초등학생이 넘쳐나는 대단지 오피스텔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이곳과 인접한 불당초등학교나 장재초등학교는 이미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 초등학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없었다. 이를 전해들은 시티건설은 오피스텔 분양에 앞서 2015년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었던 부지 일부를 학교용지로 무상 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충남교육청과 천안시에 밝혔다.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입주민들의 편의를 생각해야 한다는 시티건설 정원철 대표이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학교용지가 무상으로 확보됐지만 학교신설이 최종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충남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계속해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호수초등학교 설립 승인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우선 순위에서 수도권 지역에 밀렸다. 교육부가 천안지역 학교설립의 시급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은 4차례나 호수초등학교 설립계획안이 교육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천안 을) 의원의 도움도 컸다. 박 의원은 교육부 등에 여러 차례 천안 불당동 지역의 초등학교 부족 상황과 학교신설의 시급성을 알렸다.

충남교육행정 당국과 박 의원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설립이 추진되는 호수초등학교는 벌써부터 4전5기 초등학교라는 별칭이 붙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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