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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파가니니는 내게 꿈을 심어준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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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양인모 카프리스 전곡 연주 도전

2015년 파가니니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가 난곡으로 악명 높은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을 연주한다. 양인모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다섯 차례 갖는 공연 중 5월 3일 무대에서 이 곡에 도전한다.

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인모는 “파가니니는 내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심어준 작곡가”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파가니니를 접한 것은 7세 때. 이모가 선물해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앨범을 통해서였다. 그는 “바이올린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그런 속도가 가능한지 몰랐다”며 “이후 바이올린을 더 연습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금호아트홀 6번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상주음악가 첼리스트 문태국. 연합뉴스


카프리스는 신적인 기교가 총망라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콩쿠르·시험에서는 빠지지 않지만 공연에서 전곡을 연주하는 일은 드물다.

“정작 파가니니는 24개 카프리스를 공연에서 연주한 적이 없어요. 여태껏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생시킨 이 곡을 왜 작곡했을지 궁금합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특전으로 파가니니가 실제 사용했던 바이올린을 연주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처음 그 악기를 봤을 때 파가니니의 땀으로 보이는 얼룩이 보이더라”며 “작곡가의 존재가 확 느껴지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로 관객과 첫 인사를 한다. 힌데미트와 이자이, 그리그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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