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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종합]광주 동·서구 승진 인사 잡음…노조 "선거용 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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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광주 서구청 전경기록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민선 6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시행된 2018년 상반기 승진 인사를 놓고 광주 동구청과 서구청 직원들이 '특혜성·선거용 보은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는 8일 성명을 내고 "공직사회 최악의 인사 참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일 발표된 상반기 승진 인사 결과를 '공조직의 사조직화'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번 인사에서 공무원의 근무성적을 평정해 그 순위를 인사에 반영하는 '근무평정 제도'와 공직사회 연공서열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가장 크게 문제 제기한 부분은 행정 5급 승진 인사다.

서구는 지난해 12월29일 공로연수와 행정기구 개편에 따른 2018년 상반기 정기인사 계획을 예고했다가 새해 연휴가 끝난 이달 2일 정기 인사 계획을 변경했다.

변경된 내용은 승진 인원이다.

행정 5급 승진 인원이 1명에서 2명으로, 행정 6급은 5명에서 6명, 세무 6급은 2명에서 3명으로 각 1명씩 늘었다. 지방 행정 4급 승진 인원은 1명에서 0명으로 줄었다.

인사 계획 변경은 처음 인사 계획을 예고한 29일 오후 서구청이 시에 요구하면서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와 다른 자치구조차 "전무후무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례적인 인사 계획 변경 때문에 잡음이 일었다.

특히 특정 직원들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혜성 또는 선심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의혹의 중심에 섰던 직원들은 최종 심사 결과에서 결국 승진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5급 승진자들의 경우 지난 2년간 총 네 차례 근무평정을 합산한 성적에서 자신보다 높은 점수(1~2위)를 받은 직원 2명을 제치고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진 대상자는 근무평정을 앞선 직원들(10년 가량)과 비교할 때 6급 경력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근무평정 제도와 공직사회 연공서열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서구 노조는 "이번 인사를 무슨 원칙과 기준으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모든 구성원들은 들끓는 분노에 차 있다"며 "노동조합 탄압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승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 사회 최악의 인사 참극으로 규정하고 그 부당성을 알리고 시정할 수 있도록, 모든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직원들도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 등에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구청 현실이 참 안타깝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광주 동구청 공무원 노조도 2018년 1월 정기 인사를 '선거용 인사'로 규정하고 김성환 구청장을 비판했다.

동구 노조는 "우려했던 대로 올해 첫 정기 인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탄식을 불려오는 일방적인 인사, 근평제도 자체를 깡그리 무시한 최악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무원들의 근무평정 제도를 완전히 배제한 인사였다"며 "근무평정 제도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도대체 무슨 근거를 가지고 인사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조직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10만 구민을 위한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올바른 인사가 우선이다"며 "승진 인사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일부 직원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공직생활을 해가야 한다. 올바른 행정을 펼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잘못된 인사의 최종 피해자는 10만 구민"이라며 "이번 승진 인사를 선거용 인사, 보은성 인사, 줄 세우기 인사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당초 광주시 5급 승진 직원과 우리 구청 4급 승진 직원을 인사 교류하는 조건으로, 4급에만 승진 요인이 발생했다. 5급 이하 인사 적체 등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구청 5급과 시청 4급을 교류키로 재협의했다. 이에 따라 연쇄 승진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조직 구성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하고,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조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직원들이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공감받는 인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도 "순위권에 있는 근평 우수자 중에서 사업성과와 열정이 뛰어난 직원들을 승진·발탁하면서 일부 대상자가 누락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조직화합을 위해 연공서열과 능력 위주 발탁을 적절히 조화시켜 인사 불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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