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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미드·영화 골든글로브 수상작,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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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모성 내세운 '쓰리 빌보드'

톱 여배우 총출동 '빅 리틀 라이즈'

영화·TV 부문서 각각 최다 4관왕

중앙일보

올해 골든글로브 TV 분야 최다 4관왕은 HBO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가 가져갔다.왼쪽부터 여우조연상의 배우 로라 던, 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니콜 키드먼 등.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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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을 달군 할리우드의 여성주의 화두는 수상 결과로도 이어졌다. 7일(미국 현지 시간)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사로잡은 것은 강인한 여성들이었다.

#골든글로브 장악한 '강인한 모성'
최다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영화 ‘쓰리 빌보드’는 딸이 강간?살해당한 어머니(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무능한 경찰 대신 범인을 찾아 나서는 범죄 코미디다. 2008년 데뷔작 ‘킬러들의 도시’로 블랙 코미디 재능을 인정받은 영국 감독 마틴 맥도나가 각본?연출했고, 1997년 ‘파고’ 등 코엔 형제 영화의 ‘뮤즈’로 알려진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경찰을 혼쭐내는 어머니로 분했다. 이 영화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샘 록웰)?각본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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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39;쓰리 빌보드&#39; 프란시스 맥도먼드.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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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의 ‘인 더 페이드’ 역시, 네오나치주의자들의 폭탄 테러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성(다이앤 크루거)의 끈질긴 법정 싸움을 다뤘다.

#여성 콘텐트, 버라이어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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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을 차지한 영화 &#39;레이디 버드&#39;와 &#39;셰이프 오브 워터&#39;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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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2관왕을 차지한 영화 ‘레이디 버드’와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도 ‘여성’이 눈에 띈다. ‘레이디 버드’는 경쾌한 흑백 영화 ‘프란시스 하’ 등에서 배우이자 각본가로 활약해온 그레타 거윅의 자전적 단독 연출 데뷔작. 자신의 고교시절을 토대로 각본?연출한 이 성장 로맨스 영화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주연배우 시얼샤 로넌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초 최다 7개 부문 후보에 호명됐던 ‘셰이프 오브 워터’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각본상과 음악상을 가져갔다. 언어 장애를 지닌 여성 청소부(샐리 호킨스)와 미국 정부의 비밀 실험실에 갇힌 물고기 인간의 판타지 멜로로, 지난해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델 토로 감독 특유의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만큼 주목받은 건, 극 중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을 지키는 샐리 호킨스의 애절한 감정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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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HBO 드라마 &#39;빅 리틀 라이즈&#39;는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평범한 주부들의 이야기다. [사진=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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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분야에서도 유치원생 자식을 둔 평범한 주부들이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가 니콜 키드먼의 여우주연상(미니시리즈 부문)과 로라 던의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최다 4관왕(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남우조연상)을 안았다. 훌루의 ‘핸드메이즈 테일’과 아마존의 ‘마블러스 미스 메이슬’ 등 각각 2개 이상 트로피를 휩쓴 대형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의 드라마도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애틀랜타’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지난해 골든글로브 TV 분야 수상작은 남성 주연작 일색이다. 이는 최근 미국 콘텐트 사업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스토리가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나타낸다.

다만,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올해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는 여성 감독이 한 명도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영화가 돈 버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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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39;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39;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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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난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드러났다. 흥행 3위권을 차지한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미녀와 야수’ ‘원더 우먼’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제작비 1억4000만달러(약 1500억원) 이상 대작 영화였다. 2010년 이후 ‘겨울왕국’ ‘헝거 게임’ 등 여성 주인공 영화가 매해 흥행 1~3위권 내에 1~2편씩 꾸준히 진입하더니 올해와 같은 결과에 이른 것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할리우드 메이저 시스템 속에서 상업적 성공을 토대로 여성의 이야기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5일 스무 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한 한국에선, 여성을 주인공으로 관객 1000만 명을 모은 한국영화는 15년간 '암살' 단 한 편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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