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골든글로브 '공로상' 오프라 윈프리, '성폭력 파문' 언급…기립박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프라 윈프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저항'을 뜻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새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난해 할리우드를 뒤덮은 성추문 사태에 대한 비판을 작정한 듯 쏟아내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 CCN 방송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는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에서 열린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B.데밀상을 받은 후 "당신의 진실을 밝히라"며 "그것은 우리가 가장 가진 강력한 무기"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태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이날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할리우드 내 성추문 사태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검은 수트와 검은 드레스를 착용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1964년, 나는 집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것을 지켜보던 어린소녀였다. 그의 넥타이가 하얀색이고 그의 피부는 검은색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며 흑인 최초의 세실B.데밀상 수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오늘 밤 수년간 학대와 폭행을 겪어온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말하고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힘을 지닌 모든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944년 남성들에게 납치돼 강간당한 흑인여성 고(故) 레시 테일러의 사건을 언급하며 "그녀는 10일 전 눈을 감았다"며 "너무 오랜 기간 여성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음에도 남성들의 힘에 의해 다들 듣지 않고 믿지 않아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오프라 윈프리는 "나는 여기에 있는 모든 소녀들이 새로운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며 "어느 누구도 '나도(Me, too)'라고 말하지 않는 시대가 되도록 훌륭한 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우 리즈 위더스푼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는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가슴에 달고 나온 타임스업 배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타임스 업은 리즈 위더스푼을 비롯한 여배우와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300여명이 성폭력과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결성한 연대단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