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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U, 올해도 활발한 선거전…체코부터 아일랜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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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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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 강행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네덜란드, 불가리아, 몰타,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으로 '선거의 2017년’을 보낸 유럽 전역에 올해도 활발한 선거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폴리티코EU는 "유럽인들에게 숨을 돌릴 시간이 없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대다수 국가가 투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 국가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정책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1년이 될 전망이다.

◇체코 대선, 1월12일~13일

유럽 대륙 선거전의 시작은 오는 12일~13일 체코가 대통령 선거로 연다. 2013년 취임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동시에 포퓰리스트인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가 공고한 정부를 구성한다면 난민 및 총기규제 등 문제에 EU가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체코 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결선 투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 간 열릴 예정이다. 제만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이르지 드라호슈 전 체코과학대학 총장이다. 최근 체코TV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만 대통령이 첫 투표에서 과반 이하 득표로 승리해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총선, 3월4일

이탈리아는 3월4일 총선을 치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인 '로사텔룸’이 최초로 적용되는 선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의원의 36%는 선거구 내 최다득표자로 채우고, 남은 64%는 비례대표제로 채우도록 하는 법안이다. 의석의 과반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기 힘들어 연정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정당과의 연합을 거부하는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이 "우리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의도한 법안"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성운동은 단일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파연합 등에 밀려 정부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관전포인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부활 여부다. 2013년 탈세혐의 유죄 판결로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그는 마테오 살비니 대표를 앞세운 극우 정당 이탈리아 북부동맹과 연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치 전문가들은 우파연합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대선, 3월18일

러시아에서는 3월18일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4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향후 러시아의 정세를 조정할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야권 최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로부터 출마를 금지당했다. 지난 2013년 지방정부 고문으로 재직할 당시 지방정부 예산을 횡령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다. 나발니는 "정치적인 판결"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항소할 계획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보이콧을 촉구했다.

러시아 사교계의 여왕이자 TV스타인 크세니아 솝차크의 득표율도 주목할 만 하다. 그는 반(反)푸틴 주자로 푸틴 대통령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발니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솝차크가 야권의 표를 분열할 푸틴 대통령 측의 방해자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헝가리 총선, 올해 봄

헝가리에서는 오는 봄 총선을 치른다. 날짜는 미정이다. 그러나 반(反)난민 기조로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청년민주동맹(Fidesz)의 우위는 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뒤 청년민주동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 3분의2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최대 라이벌인 극우연합 요빅 뿐 아니라 좌파의 공격도 동시에 받고 있다. 한 때 친구였던 헝가리계 미국 금융거물 조지 소로스와 오르반 총리와의 관계도 관심을 모은다. 소로스는 오르반 총리를 향해 "위험한 독재자"라고 날을 세우고 경고하고 있다.

◇스웨덴 총선, 9월9일

9월9일에는 스웨덴에서 총선이 열린다.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재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사회민주당에 긍정적이다. 다만 함께 연립정부를 꾸린 녹색당의 지지율이 의회 진입의 마지노선인 4%선으로 하락해 우려가 제기된다. 녹색당이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도좌파연합이 의회 다수파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이번 총선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SD의 지지율은 2014년 13%에서 15~16%선으로 상승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서가 유럽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스웨덴에서도 반(反)난민,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SD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란드, 올해 후반 지방선거

폴란드에서는 올해 후반 지방선거가 열린다. 강경 보수 노선의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이 주도한 선거개혁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개혁안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선출 방식 변경, 시장 임기 제한, 지방선거에서 우편투표 폐지 등이 바뀌게 된다. 야당은 PiS의 집권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개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는 최근 EU가 리스본조약 7조를 발동하면서까지 문제삼은 사법개혁안 등에 포함된 내용이다. 궁극적으로 폴란드의 EU 투표권이 박탈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외에도 오는 28일 키프로스 대선, 같은 날 핀란드 대선, 7월께 슬로베니아 총선, 10월6일 라트비아 총선, 10월17일 룩셈부르크 총선, 11월 아일랜드 대선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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