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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성탄절 맞아 美장병 격려…기독교 편향 논란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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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휴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폭풍 트윗'을 하며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취임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군 장병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성탄절 시즌을 맞는 미국 전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라는 문구가 더 보편적으로 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고수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 등 전통적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성탄절을 맞아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의 가정과 자유, 긍지를 지키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장병들에게 늘 감사한다"며 미군 가족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카타르와 쿠웨이트, 쿠바 관타나모,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 중인 미군 등 미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군인들과 각각 화상 통화를 했다.

그는 지난 22일부터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성탄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휴일임에도 트위터를 쏟아냈다.

우선 언론에 대한 비난으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은 우리의 기반이 얼마나 거대하고 강력한지에 대해 말하길 거부한다. 그들이 보도하는 가짜 뉴스처럼 가짜 여론조사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정적인 보도에도 우리는 잘해나가고 있다. 아무도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에게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폭스뉴스 보도를 인용해 "매케이브는 클린턴의 꼭두각시 M(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지칭)으로부터 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FBI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활동도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수사했다니…"라고 비난했다.

본인의 최대 공약 중 하나인 세제개편안 통과를 다시 한 번 자축했고, 마지막으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언급했다.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다시 부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휴 직전에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위치한 제82공수사단을 방문해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며 "미군이 한반도에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사시 주한미군 가족을 단기간에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그런 시점이 아니고, 지금은 어떤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이 올림픽을 훼방할 정도로 어리석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예고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아프간 전쟁 전략을 발표한 이후 아프간을 방문한 행정부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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