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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아이폰 탄생 10주년'에 바람 잘날 없는 애플…팬들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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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능 저하' 인정에 미국서 아이폰 이용자 줄소송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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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전세계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잇단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올해 신규 스마트폰인 '아이폰8' 시리즈는 물론,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에 각종 성능논란이 일더니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광탈'(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는 뜻의 은어) 현상이 애플의 인위적인 성능저하때문인 것으로 드러나서면서 소비자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때 폰이 예기지 않게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속도 지연 업데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구형 아이폰 속도를 떨어뜨렸고 인정한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2월, 아이폰7은 이달 2일부터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아이폰에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에 취약하다. 실제로 아이폰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만되면 배터리가 급속히 닳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또 구매한지 1년이 넘어가면 각종 스마트폰 실행속도도 급속히 느려졌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구형 모델'이 되면서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기기 노후화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플이 성능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충성도높은 애플의 팬들마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에 사는 아이폰 이용자 5명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의 아이폰 이용자 2명도 소송 대열에 가세했다. 다른 주로도 소송이 번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소송 움직임은 없지만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애플의 기만행위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애플 '아이폰8' 시리즈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홍역을 치렀다.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은 얼굴인식 '페이스ID' 오류, 화면의 녹색선, 추운 날씨에 오작동, 스피커 잡음 등 불량 현상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폰X는 가격이 150만원 안팎에 달해 '냉장고' 가격에 비유될 정도로 고가라 잇단 성능논란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X의 핵심기술로 꼽는 '페이스ID'는 아이폰X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됐다. 애플은 아이폰X 사용자가 아닌 그와 닮은 사람이 페이스ID로 잠금을 해제할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지만 형제 자매나 쌍둥이의 경우 잠금이 해제되는 오류가 발생해 이를 정정하는 '페이스ID 보안가이드'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X의 내년 판매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아이폰X 매출이 당초 기대만큼 좋지 않다"며 "올해 4분기에 최대 3500만대 판매로 정점을 기록한 뒤, 내년 1분기에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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