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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탈루냐 분리독립진영 승리…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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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1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새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에서 분리독립 진영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은 "민주주의의 회복"이라고 선언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방선거 개표율 96%를 기준으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 세 곳이 확보한 의석은 전체 135석 중 70석이다. 연정 구성을 위한 68석을 넘어섰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속한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는 34석,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이 이끈 공화좌파당은 32석을 확보해 2~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스페인민중연합후보당(CUP)은 4석을 확보했다.

가디언은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세 정당이 새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했다"며 "스페인 잔류를 주장해온 시민당이 1당을 차지해, 향후 분리독립진영이 연합 형성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당은 37석을 확보해 1당으로 올라섰지만, 잔류파인 PSC(17석),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속한 여당 국민당(PP, 4석)을 포함해도 58석 상당에 그쳤다.

벨기에 브뤼셀에 머무르고 있는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자치의회 선거 개표 결과 승리가 확정되자 "카탈루냐 공화국이 군주제와 헌법 155조를 이겼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민주주의의 회복이 필요하다. 합법적인 정부와 자유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라호이 총리는 변화해야하고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분리독립 재추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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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이번 선거는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측 간 접전이 예상되며 분리독립진영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었다. 이날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81%를 웃돌았다. 이는 2015년9월 카탈루냐 지방선거 당시를 6%포인트 웃돈다. 선거 결과로 분리독립의 향배가 결정되는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셈이다.

하지만 분리독립진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즉각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이번 선거로 카탈루냐 정치위기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보도했다. 분리독립진영 내에서도 공화좌파당은 중도좌파, 카탈루냐와 함께는 중도우파로 나뉘고, 민중연합후보당은 급진독립파로 분류된다. 이들 간 연합전선이 어느 정도로 형성될 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앞서 자치의회 해산과 조기선거라는 강경카드를 내놨던 라호이 총리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 하게 됐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라호이와 그의 동맹은 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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