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씨 "자욱한 연기 때문에 깜깜…감으로 8층서 구조"
제천 화재현장에 투입된 민간 스카이차 |
(제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1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민간업체의 스카이 차를 동원, 갇혀 있던 3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제천 화재현장 |
제천 카고 스카이의 이양섭(54) 대표는 불이 나자 회사 스카이 차를 화재 현장에 긴급 투입해 8층 베란다 난간에 대피해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이씨가 이들을 구한 시간은 오후 5시께로 구조가 더 늦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멀리서 연기를 보고 사고 큰불이라고 생각해 화재 현장 부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건물 옥상에 여러 명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며 "서둘러 스카이 차를 몰고 와 8층 외벽에 사다리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커먼 연기가 너무 많이 나 사람의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일하면서 터득한 감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주변에 사다리를 댈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제천 화재현장서 구조중인 사다리차 |
이어 "사람들이 탑승한 것을 확인, 사다리를 밑으로 끌어내렸고, 4층쯤 내려왔을 때 얼굴이 새까만 3명이 구조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제야 사람을 살렸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이씨에 의해 구조된 3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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