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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로 16명 사망...추가피해 더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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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큰 불이나 16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불이 난 건물 2층 목욕탕에 있다 참변을 당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가 있는 8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내부에 있던 50대 여성 등 16명이 숨지고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서울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 건물은 2~3층에 목욕탕, 4·7층에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 등 다중 이용시설이다. 현재 큰 불길을 잡은 소방관이 건물 내부 4~5층까지 진입해 수색 중이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아직 제대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추가 사망자가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나자마자 이 곳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층 주차장에서 치솟은 불길과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이 나자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빠져나왔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건물 안에 있던 한 남성은 다행히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 일부 시민들은 건물 외부 난간을 잡고 구조를 요청하거나 소방서에서 준비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한 남성은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어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진화 작업 중 건물 내부에서는 계속 ‘펑, 펑’ 폭발음이 들렸다. 현장 사진을 보면 1층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 열기로 녹아내린 모습도 목격된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20여대, 소방인력 50여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40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 꼭대기층에 잔불이 남아있고, 건물 안에 유독가스가 차 있어 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추가 사상자가 없는 지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제천의 복합건물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형 화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한 분들은 빨리 신원을 파악하여 가족들에게 신속히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화재진압 중인 소방관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긴급 지시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은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통제 및 주민 대피 안내, 건물 내 수색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쯤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해 화재 상황을 보고 받고 인명구조 및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에 급파된 상태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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