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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SK, 회장 수감 중일 때 보수단체에 2억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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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당국 “국정원이 요청”…SK 측 “대가성 무관 입증”

SK그룹이 최태원 회장(57)이 수감 중인 2014년 초 국가정보원 요청으로 보수단체에 2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최 회장 석방 후인 지난해 초 최순실씨(61)가 관여된 K스포츠재단의 89억원 추가 출연금 제안은 거절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15일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59)을 구속기소하면서 문 전 국장에게 SK를 통한 보수단체 자금 지원 혐의(직권남용)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전 국장은 2014년 2월 부하 직원인 하모 처장에게 “4개 보수단체에 SK 자금 2억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정원 직원 손모씨는 그해 3월쯤 SK그룹 본사의 이모 전 부사장을 찾아가 보수단체명과 지원 금액이 적힌 쪽지를 건네면서 “BH(청와대) 관심사항인데 지원 좀 해 달라”고 말했다. SK는 그해 4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에 5000만원 등 4개 단체에 총 2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최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었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으나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돼 풀려났다.

SK는 최 회장이 석방된 후인 지난해 초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독일에 있는 최씨 모녀 회사 ‘비덱스포츠’에 89억원을 투자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SK 측은 “국정원으로부터 출연금 요청을 받은 많은 기업 중 하나이며 출연금이 대가성과 무관하다는 것이 검찰 조사에서 입증됐다”고 밝혔다.

<유희곤·박광연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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