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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적 관객 200만 돌파’ 뮤지컬 ‘캣츠’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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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세대·성비 비율···매출액, 책 '해리포터'에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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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면 공연장의 공기까지도 완전히 ‘캣츠’의 세계관으로 바뀌는 듯했다. 첫 뮤지컬 도전이었지만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좋아하게 됐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도록 영원히 공연됐으면 좋겠다.”(2008년 ‘캣츠’ 럼텀 터커 역 빅뱅 대성)

뮤지컬 ‘캣츠’가 지난 16일 대구공연에서 국내 뮤지컬 최초로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3월 ‘명성황후’가 100만 관객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약 10년 만의 기록이다. ‘캣츠’는 2009년 2월 100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1981년 영국 웨스트 엔드, 198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30여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되며 관람객이 전 세계 8000만명을 넘는 ‘캣츠’는 현재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에는 1994년 정식 무대였던 투어 공연 이후, 2003년부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회사인 RUG와 정식 계약을 체결해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캣츠’의 관객 수 200만명 돌파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캣츠’는 뮤지컬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다양한 뮤지컬 관객을 양산해 왔는데, 특히 지방의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200만 관객 중 서울과 지방 관객의 비율이 6:4에 달했다.

2030세대에 편중됐던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40대 이상의 관객층까지 사로잡으며 다양한 관객층으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20대, 30대, 40대 이상 관객층에서 각 30%의 고른 분포도를 보였고, 성비 역시 여성과 남성이 55:45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경제적 의미에서 봤을 때도 뮤지컬 관객 수 200만명은 영화 1000만 관객, 도서 100만부, 유튜브 1억뷰에 버금가는 효과다. 도서 산업과 비교해 보면 총 1453만부(전 7부, 2017년 5월 출판사 발표 기준)가 팔린 국내 최다 판매 문학도서 ‘해리포터’와 비견된다. 평균 도서정가 1만4929원(2016 한국 출판연감) 기준 약 2100억원으로, 대형 뮤지컬 평균 티켓가격 10만원으로 환산 시 뮤지컬 200만 관객 매출에 가깝다.

공연계 관계자는 “‘캣츠’의 흥행은 작품이 갖는 내적인 매력과 이러한 매력을 매 프로덕션마다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여 왔다는 점에 기인한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대로 각 세대별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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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dyzpow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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