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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부산대, 대장암 발병 신호 동시억제하는 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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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다양한 암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대장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암제 내성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민도식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팀이 암 억제유전자와 종양유전자에서 돌연변이로 활성화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표적물질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자신문

PLD 억제약물을 투여했을 때와 대조군을 비교한 실험 결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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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장암은 암 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윈트신호전달계(세포 내 병리현상을 조절하는 신호전달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발병한다. 윈트신호전달계가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역할을 해, 대부분의 항암제가 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암 억제유전자와 함께 종양유전자(PI3K)에도 동시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경우다. 다른 암세포 증식 신호전달경로가 추가로 활성화되면서,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게 된다. 다양한 암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표적단백질 및 약물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연구팀이 발견한 PLD단백질(암과 염증을 조절하는 세포막 내 인지질 분해효소)은 윈트신호전달계, 종양유전자의 세포증식 신호전달을 모두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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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식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PLD 단백질을 조절에 따른 항암효과를 실험으로 입증했다. 암 억제유전자, 종양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일어난 대장암 환자의 조직을 생쥐에 이식한 후 PLD 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종양의 60%가 감소했다.

민도식 교수는 “대장암 치료 내성을 일으키는 PLD를 억제해 다양한 암 신호전달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는데 성공했다”면서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개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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