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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백대1 경쟁에서 청약 제로까지"…청약 쏠림이 가른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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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좋은 입지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에는 청약통장이 대거 쏠렸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 미달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청약자들이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곳으로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 서울·진주·대구 청약 열기 이어져

이달 서울 송파 거여·마천뉴타운 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15.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영등포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12.1대 1)과 강동구 길동신동아3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14.0대 1)도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였다.

서울은 잇단 대책 발표 후에도 청약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청약경쟁률은 지난달과 이달 각각 8.1대 1, 15.3대 1이었다.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청약 통장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진주와 대구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 공급된 진주 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무려 134.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총 181가구에 2만4403명이 몰렸다. 진주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 2차도 경쟁률 27.1대 1을 기록했다.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이달 분양한 대구 동대구 우방아이유쉘(51.9대 1), 대구 지산 아이위시 네이처(15.6대 1) 모두 경쟁률이 높았다.

◆ 수도권 들쭉날쭉…지방은 미분양 속출

조선비즈

현대산업개발이 강원도 강릉에서 선보인 ‘강릉 아이파크’ 견본주택이 청약자들로 붐비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과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같은 지역에서도 청약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화성의 경우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동탄역 파라곤 주상복합은 평균 19.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동탄2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포레는 1순위 0.6대 1로 절반 가까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안인스빌은 30.9대 1로 인기가 높았지만, 평택 송탄역 서희스타힐스(0.2대 1) 등의 청약 경쟁률은 저조했다.

올림픽 개최와 교통 호재로 뜨거운 강원도 강릉도 마찬가지. 강릉에서 이달 분양한 강릉 아이파크는 4.6대 1을 기록했지만, 강릉 유천 더테라스 아리스타(1.0대 1)는 간신히 청약자를 채웠다. 강릉 송정동 신원아침도시(0.5대 1)는 청약 신청이 분양 물량의 절반에 그쳤다.

지방 도시 대부분은 여전히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분양한 울산 지안스로가(0.1대 1), 충남 보령 명천택지개발지구 B4 시티프라디움(0.1대 1), 경남 김해 장유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0.5대 1), 경기 양평 양수역 에델바움(0.1대 1), 전남 목포 서희스타힐스(0.2대 1), 강원 인제 라온프라이빗(0.3대 1), 제주 성산 위듀파크(0.0대 1), 충남 천안 레이크타운3차 푸르지오(0.1대 1) 등은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는 굴욕을 겪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 컨설턴트는 “미래 가치가 높은 주택을 청약하려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혁 기자(m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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