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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 경호원에 맞은 기자 징계하라는 전직 경찰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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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해당 언론사 사과 요구 글

“기자 얼굴 찬 게 경호냐” 비난 댓글

조기숙은 ‘경호원 정당방위’ 글 사과

장신중(63) 경찰인권센터장이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의 사과와 기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장 센터장은 16~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이어 올린 2건의 글을 통해 “중국에서 물의를 빚은 기자가 소속된 언론사는 해당 기자를 징계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인권센터는 장 센터장이 만든 사설 조직이다. 정부나 경찰에 소속된 곳이 아니다. 사무실 없이 장 센터장 혼자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강릉경찰서장·양구경찰서장을 지낸 그는 ‘강원더불어포럼’ 공동대표, ‘행복한 강원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 센터장은 “시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기 좋아하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는 나라가 중국이다. 대통령께서도 상대국의 경호 원칙과 기준을 따르는데 이를 무시하려는 기자를 경호원들이 물리적으로 제지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한 직무 수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의 취재는 소속 회사인 언론사 직원으로서의 직업적 의무일 뿐 특별하게 존중돼야 할 권리나 권한이 아니다. 중차대한 시기에 국가적 외교 성과를 망가뜨리는 데서 나아가 나라 망신까지 시켰다면 세종로 네거리에 멍석을 깔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다”고 폭행당한 기자와 언론사를 비난했다. 이후 그의 페이스북에는 “경호원 10여 명이 비표 있는 기자를 쓰러뜨린 뒤 구둣발로 얼굴을 차는 게 경호냐”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에 앞서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경호원 정당방위’ 논란을 일으켰다. 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2006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하겠어요.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아닐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경호원이면 외국 기자단들을 저렇게 폭행해도 된다는 거냐”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보다는 SNS로 소식을 접하다 보니 기자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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