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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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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나이 들수록 커지는 황반변성 위험, 루테인·오메가3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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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땐 시력 회복 어려워

루테인은 황반색소 밀도 유지

오메가3는 망막 기능 지켜줘

눈에 좋은 영양소

‘눈앞에 놓인 사물의 중심부가 흐리거나 까맣게 보인다’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인다’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보이지 않는다’. 바로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은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실명의 주된 원인이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4%에 달한다.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은 눈의 노화다. 중·노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중노년층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황반변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한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하기 어려워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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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망막 질환의 하나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다. 시각 자극을 시신경으로 전달해 물체를 식별하고 색깔을 구분한다. 망막 중심부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조직이 바로 황반이다.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면 눈앞에 놓인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가운데가 까맣게 보이게 된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초기 증상 별로 없어 노안으로 착각

황반변성은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단순히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환이 꽤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한다.

문제는 황반변성으로 한번 떨어진 시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50대 이상은 발병 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망막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눈에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소실되는 안구 구성 물질을 채워주는 것이다. 중·노년층의 눈 건강을 위해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는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의 DHA·EPA, 아스타잔틴, 비타민A 등이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다.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시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망막 속 루테인이 부족하거나 손상되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루테인 함량은 60세가 되면 25세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루테인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고구마·오렌지·완두콩·달걀노른자 등에 많다.

2000년 미국 안과의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게 한 결과 혈중 루테인 농도가 약 5배 증가했다. 4개월 후 망막의 황반 부위 색소 밀도는 5.3% 높아졌다.

오메가3(DHA·EPA)는 안구 건조 개선과 망막 기능 유지에 효과가 있다. DHA는 망막 조직의 주성분으로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EPA와 DHA에 대해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실제 2013년 ‘안과학(Ophthalmology)’ 저널에 따르면 오메가3(EPA 180㎎, DHA 120㎎)를 하루 2회씩 30일간 섭취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눈물 증발량이 적고 눈물 분비량이 늘었다. 안구건조증도 크게 완화됐다.

아스타잔틴은 스마트폰·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저하된 눈 건강을 개선하는 대표 영양소다. 잦은 디지털 기기 사용은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모니터의 청색광으로 인한 망막변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합성 안 돼 건기식 섭취 효율적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한다.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초점 조절에 관련된 모양체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하게 하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서 26명을 대상으로 하루 5㎎의 아스타잔틴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눈의 피로가 54% 감소하고 눈의 초점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루테인·오메가3·아스타잔틴과 같이 눈에 좋은 영양 성분은 아쉽게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식품의 형태로 섭취해야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눈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섭취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루테인·오메가3와 아스타잔틴, 비타민 A·E 등을 담아 눈 건강을 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도 나왔다. 눈의 피로와 건조함을 개선하면서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함유된 제품은 혈중 중성 지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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