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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하나금융 이사회 "관치 우려 있다…회장, 회추위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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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없는 모범규준·규칙으로 금융회사 옭아매…박문규 사외이사 사퇴]

머니투데이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 /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관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1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 (지배구조)가 다른 금융회사보다 모범적”이라며 “차기 회장 인선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는데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하다 보면 관치 금융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회사 경쟁력이 아프리카 국가 수준으로 혹평받는 건 지나친 규제와 관치 때문”이라며 “위법 행위를 하면 혹독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감놔라 배놔라하면 금융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의장은 "법에도 없는 각종 모범규준, 규칙 등을 만들어서 금융회사를 옭아매고 있다"며 "이제는 선진화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의 법률 전문가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경영유의사항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배제하라고 주문했고 일부 사외이사가 회추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윤 의장을 비롯해 박문규, 송기진, 김인배, 윤성복, 양원근 등 사외이사 6명과 김정태 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박원구, 차은영 사외이사가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회추위 명단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있지만 회추위를 시작하면서 이해관계자인 김 회장을 제외해왔다"며 "금융당국의 우려도 있어서 아예 회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회추위를 열고 회추위에서 사내이사를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 위원 중 박문규 사외이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이 박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제이 물티슈를 수억원어치 구매했다는 악의적 소문에 대해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은 "박 사외이사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지만 관련 내용이 불거지면서 사표를 제출했다"며 "22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박 사외이사 후임 관련한 논의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하나금융 사외이사 독립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의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도 사외이사를 추천하지만 사외이사도 추천하고 있으며 후보군도 많다"며 "최근 집중 받으면서 (사외이사 독립성에 대해)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지 지역 안배도 잘 돼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내년초에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후보군을 확정하고 그동안 정한 심사기준에 맞춰서 여러 평가를 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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