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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대학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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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 ‘적폐청산’ 화두 달려온 한국사회 비유

세계일보

대학교수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불교에서 유래해 사회 통용어로 자리 잡은 파사현정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34.0%(340명)가 선택한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 교의로,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2012년에는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는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파사현정은 ‘적폐청산’을 화두로 달려온 한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며 “이를 단절한 것이 ‘파사’이며 새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5위도 모두 적폐청산이나 개혁에 관한 것들이었다.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이 18.8%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남)이었다. ‘재조산하’(再造山河·국토를 재건함)와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가 각각 16.0%, 15.1%로 4, 5위를 차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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