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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생아 유족 "언론이 먼저냐" 이대목동병원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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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력히 항의하는 숨진 신생아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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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이대목동병원


"유가족 우선순위 밀려…언론브리핑부터 어이없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숨진 신생아 유족 측이 병원에 "유가족이 우선순위에 밀려있다"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들과 유가족분들, 아기들의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건 경위와 후속 조치 등을 언론에 설명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료진들과 함께 기자회견 시작과 중간, 말미에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유가족 측이 "언론보다 유가족이 우선순위에 밀려있다"며 병원에 공개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숨진 신생아 1명의 아버지라고 밝힌 한 유족은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병원 측이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으려는 찰나 발언권을 얻어 "언론 브리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쫓아왔다. 브리핑 대상이 유가족인가 언론사인가. 뭐하는 짓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유가족부터 챙기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것부터 어이가 없다"며 "왜 첫 단추부터 이렇게 끼시나. 브리핑 예정이면 4명 모두에게 연락해서 '어디에 와달라' 유가족에 알려야 하는거 아닌가. 언론 브리핑 자리를 먼저 마련해야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만 더 유가족을 우선순위에 밀어놓는 식으로 대응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은 "유가족 분들에게 빨리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0분께부터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환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하는 상황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4명의 환아 모두 오후 9시30분~11시30분 사이 사망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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