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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세계 소득 불평등 극단적 수준으로 커져…방치하면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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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분배를 연구하는 각국 학자 100여 명이 참여한 네트워크인 '세계 부와 소득 데이터베이스'가 '세계 불평등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를 비롯한 유명 경제학자 5명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극단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창설 후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학술회의를 열어 펴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1%, 7천6백만 명에 해당하는 부자가 지난 1980년부터 2016년 사이 늘어난 전 세계 부의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부자들 사이에도 부익부 현상이 심화해 상위 0.1%가 차지한 부는 전체의 13%였고, 상위 0.001%가 전체 부의 4%를 가져갔습니다.

이는 하위 50%와 상위 1% 사이 중간층에게 돌아간 부의 성장률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미미한 수준임을 뜻하며, 전체적으로 보면 상위 10%가 나머지 90%를 계속 쥐어짠 셈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국가별 소득의 빈부 격차 수준은 이른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가장 심각했습니다.

지난해 국가 소득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몫은 중동이 6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도와 브라질이 55%,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54%로 조사됐습니다.

소득 불평등 확대의 원인은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부자들이 가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의 가치가 폭등한 반면 세제 등 각종 정책도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운용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에 따른 혜택은 부자 가운데에서도 상위 0.1%인 이른바 '슈퍼 부자'들이 가장 많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세계적으로 단합된 정치적 행동이 없으면 소득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책과 제도를 통해 불평등을 줄일 수 있고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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