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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승기] 르노삼성 SM6 GDe LE - 부담 없이 즐기는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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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르노삼성 SM6 GDe를 오랜만에 시승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SM6와는 사뭇 다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SM6의 국내 판매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메인스트림’ 모델인 LE 트림이었다. 평소 미디어 시승차량은 대부분이 풀옵션 사양인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처럼 ‘덜어낸’ 존재를 만나는 건 꽤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과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사양, 르노삼성 SM6 GDe LE 트림은 기존의 시승 차량과 어떤 차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SM6 GDe LE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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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우아한 SM6의 디자인

사실 SM6의 가장 큰 매력은 디자인에 있다. 최근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을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엔 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SM6 디자인은 분명 좋은 디자인이다. 4,850mm의 전장과 1,870mm와 1,460mm의 전폭, 전고는 르노삼성이 구현한 매끄러운 곡선으로 포근하게 감쌌다.

이제는 익숙하지만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서 등장한 디자인 요소다. 특히 독특한 감성을 연출한, ‘C’ 형태의 DRL은 르노의 패밀리 룩을 입증하는 확실한 디자인 요소로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낮게 깔리고 와이드한 감성 역시 SM6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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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실루엣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4도어 쿠페보다는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이 더해진 세단 본연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후륜 펜더의 볼륨감과 함께 매끄럽게 이어진 측면 디자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루프 라인은 실내 공간의 여유를 암시한다. 여기에 LE 트림을 위해 마련된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탑재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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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면에서는 전면 디자인에서 볼 수 있던 ‘르노의 감성’을 강조한다. 차체의 폭을 강조하며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을 가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어둠 속에서도 SM6를 단 번에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남긴다. LE 사양이라 상위 트림의 특권인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존재하지 않지만 깔끔한 마무리 덕에 만족감이 높아진다. 다만 돌출된 후방 카메라와 트렁크 게이트 오픈 버튼이 배치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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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를 걷어낸 SM6의 실내 공간

그 동안 시승을 하며 만났던 SM6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호화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의 SM6 LE는 그보다는 한층 간결하고 차분히 마무리된 것을 느낄 수 있다. 흰색 그리고 다이아몬드 퀄팅의 대시보드 대신 깔끔한 스티치가 적용된 모톤의 대시보드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센터페시아 등이 이목을 끈다. 대시보드만 변화했을 뿐인데 차량의 감성이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차분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계기판이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의 기본적인 실내 구성 요소는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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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LE의 센터페시아를 살펴보면 기존의 SM6에서 만날 수 없던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SM6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이 편리한 편이지만 S-Link 특유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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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SM6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양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위 트림 대비 LE 트림의 시트가 조금은 단단하게 느껴졌고 스티어링 휠 대비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은 감이 있었다. 대신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상당히 여유롭게 마련해서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사실 시트의 높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체격이 180을 넘어 버리면 앞좌석의 탑승자를 내려다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루프 안쪽을 깎아내며 헤드룸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탑승자의 답답함을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2열 시트의 형상은 1열 보다는 다소 단조로운 편이라 1열 공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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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적재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한다. 기본 적재 공간은 571L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도 크고 게이트의 높이도 낮아서 크고 무거운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2열 시트를 폴딩해서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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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에 부족함이 없는 2.0L 직분사 엔진

SM6 GDe의 보닛 아래 자리한 2.0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5,800RPM에서 최고 150마력을 낼 수 있으며 최대 토크 역시 4,400RPM에서 20.6kg.m를 낸다. 자연흡기 엔진의 특성으로 마력과 토크 모두 비교적 높은 RPM에서 피크를 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7단 EDC 변속기가 적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SM6 GDe LE의 공인 연비는 복합 12.0km/L(도심 10.5km/L 고속 14.4km/L)에 이른다. 출력이나 효율성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지만 다 방면으로 균형감이 좋은 엔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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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익숙한 드라이빙의 구현, SM6 GDe LE

시승을 앞두고 SM6의 외관을 살펴보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시트에 몸을 맡기면 이상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충분히 편안함을 말할 수 있는 감각을 제시한다. 참고로 주변 시야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후면의 시야는 조금 좁게 느껴졌다.

시트포지션을 조절하지만 스티어링 휠 대비 시트의 높이가 높은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이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SM6를 깨웠다. 시동이 걸린 SM6는 나름대로의 정숙성을 연출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이들링 상황에서 내연기관이 작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날이 조금 더 따듯했다면 조금 더 우수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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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를 옮기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2.0L 엔진이 내는 150마력, 그리고 20.6kg.m의 토크는 1,420kg의 중형 세단을 움직이게 하기에는 충분한 출력이지만 막상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출력이 넉넉하다고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는 출력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터보 기술이 워낙 활성화된 상태라 낮은 RPM에서의 밋밋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실제 발진 상황에서 SM6 GDe의 움직임은 그리 매력적인 편은 아니다. 어딘가 무게감, 저항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SM6 GDe는 꽤나 능숙하고 편안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론 출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속력이나 고속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세련된 편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구현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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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서는 출력 전달의 효율성 등을 보장하는 7단 EDC 변속기의 역할이 컸다. 주행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기어 단수를 설정하고 운전자가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능숙함을 앞세워 운전자의 뒤를 받쳐준다.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수동 변속을 하더라도 이를 큰 어려움 없이 받아주는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하나의 강점과 하나의 아쉬운 점이 이어진다. 사실 SM6의 경우에는 서스펜션 시스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 역시 19인치 휠과 AM 링크의 조합이 승차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힌 이력도 있다. 하지만 19인치 휠이 아닌 17, 18인치 휠을 장착한 SM6은 조금 더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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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M6 GDe LE에는 18인치 휠이 탑재되어 있어 노면에 대한 충격이나 정보를 조금 더 다듬어 내는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탄탄하면서도 응답성이 좋은 조향 시스템 덕분에 전륜차량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르노의 여유를 느끼며 나아가 ‘즐거운 드라이빙’까지 구현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타일을 선호하는 운전자의 경우 19인치 휠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차량을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19인치 휠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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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M6에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 등을 분석하여 이를 수치화하는 ‘드라이빙 에코2’를 갖췄다. 드라이빙 에코2는 100점을 기준으로 운전자의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이나 조향, 제동 등의 주행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수치화하여 보여주는 기능이다. 운전이 익숙한 운전자라고 한다면 매 주행마다 자신의 주행을 파악하여 좋은 기록을 쌓아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좋은점: 깔끔한 디자인과 간결하면서도 기능을 갖춘 SM6의 상품성

안좋은점: 명확한 세일즈 포인트가 부족한 2.0L 자연흡기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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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함으로 완성된 SM6 GDe LE의 드라이빙

시승을 통해 경험한 SM6 GDe LE는 어떤 명확한 매력이나 어필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시장의 대세’가 무엇인지 확인시켜준 차량이었다. 차량 전반에 걸쳐 폭발적인 매력 포인트가 큰 편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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