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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페이스북 “장시간 SNS 사용은 해로울 수도”…‘자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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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자사의 공식 블로그에 “장시간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당신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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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린 글에서 학계의 연구논문 등을 인용한 ‘어려운 질문들: 소셜 미디어 이용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나쁜가?’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 글에서 국제학술지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의 논문을 인용해 “전형적인 페이스북 사용자보다 ‘좋아요’를 더 많이 클릭한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됐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또 스크롤만 하면서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다른 사람들과의 깊은 상호작용 없이 업데이트를 게시하는 ‘수동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와 반대로 사람들과 메시지나 게시물, 댓글 등을 주고받으며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건강증진으로 이어질 수 점도 함께 소개했다.

전 세계 20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사용의 단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의 이 블로그 내용은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미 대선을 기점으로 불거진 “페이스북은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첨병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페이스북 초대 회장을 지낸 션 파커는 지난달 8일 “SNS가 도파민(체내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고 토론 등 사회적 승인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옭아매 인간 심리의 취약한 부분을 악용한다”며 페이스북을 맹공격했다.

페이스북 부사장을 역임한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불과 이틀 뒤 한 강연에서 “우리는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하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며 “20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인 것에 대해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평균 하루 50분을 다양한 페이스북 앱에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페이스북의 이 블로그 글은 더 심각해 질수 있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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