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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文대통령 "韓中은 근대사 고난 함께한 동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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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연설서 "식민제국주의 이어 북핵 위기도 함께 극복하자"

"법과 덕으로 널리 포용하는 것이 중국을 대국답게 해

시진핑의 중국夢, 중국만의 꿈 아니라 전인류와 꾸는 꿈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 초청 연설에서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은 동지"라며 "양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 동북아에 닥친 북핵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내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이날 베이징대 교수·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갖고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항일 투쟁 등의 역사적 연결 고리로 양국 간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하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고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관계는 수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다"면서 근대사 이전의 교류나 최근 양국의 한류·중류 열풍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삼국지연의'를 좋아한다면서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에서 강릉으로 피난을 가면서, 하루 10리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에게 의리를 지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19차 당대회 연설 내용을 언급, "저는 단지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다"며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 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방중 전 '중국몽'을 역설한 시 주석의 3시간짜리 당 대회 연설문을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고 했으며, "중국은 주변국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다. 중국몽(中國夢)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이상 모두,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중국과 한국이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 바란다"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드 문제나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 등에 우회적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설 후 베이징대 학생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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