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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교육과정평가원장 “수능 두 번, 논의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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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밝혀

"학생 도움 준다면 긍정적 논의할 만"

"지금도 모의평가 등 세 차례 시행 중"

중앙일보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11월 23일 정부 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올해 수능시험 출제 원칙과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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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두 번, 세 번 보는 문제는 협의를 통해 풀 수 있도록 논의를 열어둬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출제·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수장이 수능 복수 실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능을 실행하는 부서의 원장으로서 (수능 복수 실시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 '아니다' 대답을 바로 할 순 없지만 1993년(1994학년도 대입)에 이미 두 번 실시한 적 있다. 교육적으로 필요한 조치이고 학생들에게 도움 준다면 긍정적으로 논의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수능을 두 번 보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서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능 복수 실시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20여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하나다. 초·중·고교의 교육과정을 연구·개발하고 수능·검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출제한다. 수능에 앞서 수험생이 6, 9월에 보는 각각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평가원이 출제한다.

성 원장은 교육사회학 분야 전문가로 지난 10월 30일 제10대 평가원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성 원장은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가톨릭대학교 교직과 교수 등을 지냈다.

성 원장은 "지금도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수능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 시험을 실행하고 있다"며 복수 실시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방안은 아님을 시사했다.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성 원장은 "수능이 지금처럼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최종 자료가 아니라 학생의 기본 최저학력을 증명하는 기초자료가 된다면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자격고사로 바뀌면, 학생 선발에서 대학의 재량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능 복수 실시에 대해 "여러 해결 과제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과 2022년 실시하는 고교학점제를 연동해야 하는 등 셈법이 복잡하다. 수능을 상대평가로 유지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두 번 치른다면 시기는 언제로 할 것인지, 대학에 선발권은 얼마나 줄 것인지 등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5년 &#39;창작과 비평&#39;에 쓴 논평의 일부. 수능을 자격고사로 변화시켜 대학 입학을 위한 최소 자격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중앙포토]


성 원장은 취임 전에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한 뒤 자격고사처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해 왔다. 지난 2015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논평에선 "매년 반복되는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많은 수험생이 허탈감을 느낀다. 수능을 자격고사로 변화시킬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수능을 대학 입학을 위한 최소 자격으로 두고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다소 느슨하게 잡아 학생부와 면접 및 논술로 선발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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