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며 차 한 잔의 여유‘ -우선순위 정하는 엄마의 작은 시간관리 습관

인간은 ‘습관의 부산물’이라고 할 만큼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규칙적인 행동과 함께 시간전략이 필요하다. 시간 활용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는 우선순위에 의해 결정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습관만 잘 익혀도 여유로운 생활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현대는 바쁜 일과 정보로 넘쳐 난다. 여러 환경과 일, 사람 상황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을수록 필요한 것이 우선순위다. 우선순위는 ‘더 중요한 목표를 선택하는 것’으로 항상 선택과 결단을 내려야하는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사진:픽사베이

우선순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나폴레옹의 전쟁 승리 뒤에는 외과의사

도미니크장 라리가 의무부대가 있었다. 전쟁터에서 많은 부상자들이 나오면 치료와 상관없이 사망할 자, 즉시 치료가 필요한 자, 치료를 늦출 수 있는 자 등 우선순위로 치료를 했기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건들을 보면 우선순위를 잘 못 정해서 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우선순위는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흘러버리기도 하고, 성과도 없이 하루 종일 바쁘게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나는 한 때 사람들과의 만남이 재미있어서 중복으로 약속을 잡아 친구들에게 원성을 들은 적도 있고, 중요한 일을 사람들 만나는 일보다 뒤로 미뤄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야 겨우 마친 적도 많았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나만의 시간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끝나지 않는 육아와 살림, 일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내 개인의 생활과 부모로서의 생활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더더욱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잘 결정하는 것만으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와 책한 장을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한 아이도 부모의 시간관리 습관을 보며 자라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관리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일곱 살 딸을 둔 나는 아이가 깨기 전인 이른 아침시간을 주로 활용(이른 아침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다. 자신이 읽고 싶었던 책을 몇 장 읽을 수도 있고,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볼 수도 있다. 또 엄마 아닌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으로 계획을 잡을 수 있다.)하거나 틈새시간을 이용한다. 여러 가지 시간활용을 위한 제일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수첩에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급하거나 중요한 순으로 번호1을 매긴다.

매 주 , 매 달, 매 년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 충실히 살아야만 내일도, 더 나아가 미래도 충실하고 행복할 수 있기에 하루에 포인트를 둔다. 수첩에 중요도를 결정하고 매기는 것만으로도 내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기한이 오래 걸리는 우선순위의 일이라면 조금씩 나눠서 하루에 실행할 수 있도록 넣는다.(나의 경우 공모전이나 책 쓰기 같은 경우 마감일을 여유 있게 잡고 하루 한 꼭지씩만 쓴다.) 기한이 짧고 급한 경우,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는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 일로 정하고 타이머를 사용해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도 한다. (손님이 오기로 했는데 쌓아두었던 설거지나 청소를 해야 할 때, 타이머를 틀어놓고 하면 집중해서 빠르게 끝낼 수 있다. 외출 시, 아이가 늑장부릴 때 재미있게 타이머를 틀어 게임식으로 할 때도 효과적이다 .)

어린 딸에게는 오늘의 할 일을 말해주고 계획을 묻는다. 그러면 자신이 ‘유치원 갔다 와서 ,간식 먹은 후 놀이터에서 놀 계획’이라든지, 그림하나 그린 후 TV를 보겠다(몇 시까지 보겠다고 스스로 타이머를 눌러 약속을 정하기도 한다)고 스스로 계획한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어릴 때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길러주는 것은 커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우리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순위에 의한 시간 관리습관이 필요하다.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우선순위를 매겨보고 바라보는 시간관리 습관을 만들어보자. 한 시간, 두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꾸준히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빼고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적고 작게 실천해보길 바란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은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인생을 흑자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유성은 시간 관리 전문가

[지수경 습관 디자이너]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