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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한국말 역겹다”…미국서 백인 여성에게 인종차별 당한 한국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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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국에 있는 커피 가게에서 백인 여성이 한국 유학생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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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일어난 인종차별 사건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UC 버클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 중인 션 리씨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함께 공부 중인 애니 안씨와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리크에 있는 한 카페를 찾았다.

사고는 두 사람은 에세이 주제에 대해 한국어로 토론을 나누면서 터졌다. 당시 이들 옆에 앉아있던 백인 여성이 큰 목소리로 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것. 이 여성은 두 사람에게 “여기는 미국이니깐 한국말로 말하지 말라”며 “역겹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애니씨는 스마트폰으로 이 여성을 촬영했고 곧이어 카페 직원이 등장했다. 카페 직원은 백인 여성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저 사람들이 한국어로 말하는데 듣기 싫다”는 얘기였다.

결국 이 여성은 출동한 경찰을 보고서야 자리를 떴다. 션씨는 지난 12일 월넛시 지역매체인 크론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녀를 자극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 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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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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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씨는 이 백인 여성이 자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장면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이 영상을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약 88만 회 재생됐고 6,000번 이상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백인 여성을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말 화가 나고 심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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