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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종합]푸틴 "북한에 대한 미국 무력 사용 용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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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말 기자회견서 러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일축

러 평창올림픽 출전금지에 정치적 행위 비판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연말 '마라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 프로그램 개발에 반대한다면서도 미국이 이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5년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 공동성명 합의를 미국이 먼저 파기했다며, 이로 인해 북한이 핵개발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효율적인 접근법"이라며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핵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의 협조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설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제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한 세력이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조작된 범죄 혐의로 내년 3월18일로 예정된 대선 출마가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그는 러시아를 불안정한 늪에 빠뜨리려고 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 특정 정당 추대 없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설에 대해 "트럼프에 반대한 사람들이 그의 대통령직을 훼손하기 위해 고안해 내 주장에 불과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그들(음모론자)은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을 손상시켰으며 대통령을 무력화시켰고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 연방수사국(FBI)이 2014 동계 올림픽 출전 러시아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설을 터뜨린 러시아 내부 고발자의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기구에 러시아 선수들 도핑 의혹을 제기한 후 미국으로 탈주한 뒤 증인 보호 조치를 받고 있는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박사가 FBI와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로드첸코프 박사의 증언을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8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하고 오로지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짧은 임기 동안 몇 가지 성과를 거뒀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라.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푸틴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언론 대상 행사로 1600 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올 기자회견은 4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65건의 질문에 답변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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