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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한국의 타당한 처리 희망"…시진핑, 사드 입장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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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한 뒤 “한국이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14(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국 MOU 서명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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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입장이란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최종적으로는 이미 배치된 사드 시스템의 철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수 있다는 입장을 말한다.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최근 모두가 다 아는 이유로 파란과 곡절을 겪었다”고 운을 뗀 뒤 “쌍방이 상호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기초위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관계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과 계시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는 기본원칙을 갖고 성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이웃 나라의 도리를 지켜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의 건강하고 정확한 발전궤도를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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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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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이익과 중대우려 역시 사드 문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더 나은 관계가 열린다는 발언은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관계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로 볼 때, 시 주석은 자국의 사드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말한 '타당한 처리’는 레이더 탐지범위에 중국이 포함된다는 등의 '중대우려'를 해소해 줄 ‘실질적 조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중국은 '실질적 조치'를 찾기 위한 군사 실무 회담 개최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행동으로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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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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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드 문제는 10월 31일 정부간 합의로 ‘봉인’됐다는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시 주석이 명확하게 사드 반대 입장과 실질적 조치를 다시 한번 촉구한 셈이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 시 주석은 “한반도에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한국과 안정 수호, 전쟁 방지, 소통과 협력 강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계속 남북이 대화와 접촉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는 한반도 문제를 완화시키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 압력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에서 시 주석이 뭐라고 발언했는지는 중국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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