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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외교부, '韓기자 폭행' 빼고 브리핑 소개…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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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정례브리핑 내용에 관련 언급 없어

뉴스1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로부터 폭행 당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2017.12.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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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외교부가 14일 중국 경호인력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부분을 빼고 정례브리핑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에 열린 루캉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질의응답 내용을 실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인 전날 난징대학살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한 것과 관련한 논평, 난징대학살에 참석한 위정성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미래로 향하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의미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그러나 중국 경호원이 한국 취재진을 폭행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어떠한 대답을 했는지에 대해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중국 측 경호업무를 수행하는 일부 인사들이 한국 기자들의 취재 제지 항의에 우리 기자들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외교부 정례브리핑 및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외교부 동북아국장을 통해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의 철저한 조사 및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작은 사고이길 바란다"며 "양국은 이번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목표에서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자체 행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은 관련 질문과 이에 대한 외교부 답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민감한 문제가 다뤄질때마다, 해당 내용을 제외한 일부 내용만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때문에 중국 외교부가 한국 취재진이 폭행당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은 것 역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선긋기에 나선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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