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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中외교부 “韓기자 무차별 폭행 상황 파악 중, 사건 주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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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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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 당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이번 사건에 매우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루 대변인은 우선 "누군가 다친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행사는 한국 측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찌 됐든 중국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매우 관심을 두고 있고 한국 측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작은 사고이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한국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위해 각 방면에서 성심껏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 모두의 목표는 하나"라며 "그것은 이번 방문이 원만하게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ㆍ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에 무차별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중국 정부에 엄중한 항의를 표하고 신속한 진상 파악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다.

이번 폭행 사건은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50분께 개막식 연설을 마치고 부스를 간단히 둘러본 뒤 맞은편 홀로 이동하는 동선에서 벌어졌다. 중국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던 한국 기자들을 강하게 제지했고 이를 항의하는 H일보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다. 이 장면을 촬영하려는 Y뉴스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뺏어 던지려고도 했다.

한 차례 소동 뒤 오전 11시께 한국 기자들이 문 대통령을 따라 맞은편 홀로 입장하려고 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또 다시 막았다. 이 과정에서 M경제 사진기자와 중국 경호원 한 명이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멱살이 잡힌 채 복도로 끌려 나간 이 기자를 무차별 폭행했다. 이후 15명이 넘는 중국 경호원들이 이 기자를 둘러싸고 주먹질을 시작했다. 이 기자가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한 경호원은 엎어져 있는 그의 얼굴을 구둣발로 강타하기도 했다. 집단 폭행을 당한 이 기자는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붓고 양쪽 코피가 심하게 났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다. 청와대 경호팀은 문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 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폭행 당사자를 파악하고 있는데 (행사를 공동 주관한) 코트라가 계약한 보안 업체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경호 지휘 책임은 공안에 있는 게 맞고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를 찾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트라 측은 "중국 전시장에서 행사를 하려면 전체 임차 계약 당시 전시장이 지정하는 보안 업체와 의무적으로 계약을 맺도록 돼 있다"면서 "규모가 적은 행사의 경우 보안 업체가 자체적으로 현장 관리 통제 교육을 맡지만 국가급 대규모 행사는 공안이 직접 현장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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