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필리핀 도주 한국인 범죄자 47명 집단송환…국내 첫 사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경찰청. 사진=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한국 국적 범죄자 47명이 14일 오후 국적 항공기를 통해 우리나라로 호송됐다. 외국에 도피한 범죄자가 집단으로 송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 47명이 범죄자 호송 전용 항공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송환된 범죄자 가운데 39명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총액만 약 46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마약·폭력·절도 사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호송하기 위해 형사 등 167명이 동원됐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수갑을 찬 채 형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돌아왔다. 이들은 별도 입국심사를 거쳐 사건을 관할하던 각 경찰서로 신병이 인계된다.

경찰청은 지난 9월부터 필리핀 경찰과 범죄자 송환을 위해 관련 절차를 협의해왔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국외도피 사범이 가장 많고, 현지에서 신병이 확보돼 수감된 인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 전체 국외도피 사범 485명 가운데 144명(29.7%)은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도 90명에 달한다.

경찰은 앞으로도 필리핀 당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도피 사범을 신속히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