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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미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금리는 횡보세…고정금리 갈아타기는 한발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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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요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 횡보세

고정금리 상품 이번주 되레 하락

변동금리 상품도 코픽스따라 떨어질듯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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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들어 세번째 단행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단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금리의 단계적 상승이 예고된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점진적 금리 상승세에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내 주요 은행들의 대출 금리 현황을 종합하면, 날마다 변동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는 전날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은 이 상품 금리구간의 하단이 3.64%, 3.619%, 3.5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은 3.51%로 전날과 같았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주간단위로 금리가 변동하기 때문에 이번주 중에는 3.60%로 고정돼 있다.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리가 가파르게 뛰던 10월말에 견줘 0.13~0.3%포인트가량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다. 이 상품 금리를 산정하는 토대가 되는 5년물 금융채(은행채 AAA) 금리가 10월 하순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11월 중순까지 숨고르기를 하고 이후 하락세, 횡보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쓰려는 금융소비자는 현재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고정금리 상품 금리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기준으로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과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격차는 올해 6~7월만 해도 0.11~0.1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10월말에는 0.62%포인트나 고정금리 상품이 높아졌고, 12월 현재도 0.49%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할 경우 이자비용이 16%가량 더 커진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정희수 개인금융팀장은 “지난 여름에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고정금리 상품을 택했다면 적절한 선택이었겠지만, 현재는 기존 대출자들이 상품 갈아타기를 할 시점이라고 말하기엔 한발 늦었고, 신규 대출자들도 가격 격차를 고려할 때 아무래도 변동금리형 대출을 선택하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으나 정부가 가계대출 부담을 우려해 은행권의 가산금리 추이를 모니터링 중인데다 시장금리도 주춤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오를 상황은 아닌 만큼 당분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단계적 금리인상을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 말미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은 중장기적으론 대출부담에 신중해야 하고 고정금리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금상품에 대해선 당분간 1년 이하의 단기상품에서 돈을 굴리는 게 유리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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